재계의 대표적인 ‘애플 마니아’로 알려진 박용만(사진) (주)두산 회장이 연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은 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잡스의 죽음이 내게 주는 것은 슬픔보다는 두려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혁명에 가까운 새 제품을 만나는 기쁨과 그로 인해 삶의 일부까지 바뀌는 경이로움이 이젠 당분간 사라질까 두렵다”며 “애플컴퓨터,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튠즈 이런 혁명이 언제 다시 이어질까?”라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잡스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6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1980년경 미국에서 살 때 애플 2 컴퓨터가 너무도 신기해서 당시 몇 군데 스토어를 돌며 데모기계를 만지작대다가, 처음으로 48K에 플로피디스크 외장드라이브와 함께 애플 II 컴퓨터를 샀다”며 “그 때는 정말 그것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애플의 창업자이자 애플 컴퓨터의 개발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박 회장은 평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IT 제품 마니아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가 처음 출시될 당시 개봉과정을 스스로 찍은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지난 2009년 말 국내에 아이폰이 처음 도입됐을 때도 두산 임직원 150여명에게 아이폰을 지급할 정도로 애플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여준 바 있다. 한편 박 회장은 활발한 트위터 활동을 통해 현재 7만3,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트위터리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