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S통신망 같이 쓰자”/“개별구축땐 출혈경쟁” 로밍협정 제안

◎LG 텔레콤 정장호 사장정장호 LG텔레콤사장은 13일 『PCS사업자들끼리 통신망을 제각기 구축하는 출혈경쟁을 지양하자』며 상호 로밍(ROAMING)협정을 체결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정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장비 확보난과 예상되는 장비가격 인하추세를 감안할 때 PCS사업자가 모두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하철역사·지하상가·주차장 등 지하공간의 중계기시설도 공동으로 설치, 이용하고 ▲가입자가 PCS회사를 바꿀 경우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가 없도록 단말기인증기술을 표준화하는 등 3가지 호혜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정사장은 특히 『PCS는 이동전화보다 후발서비스인 만큼 사업자간 과당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PCS장비를 일찍 조달할 수 있는 LG텔레콤이 조기에 구축하는 전국망을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PCS가 이용하는 로밍을 실현할 것을 주장했다. 로밍이 실현되면 인구가 적은 농어촌이나 도서산간 등지의 망을 구축하는데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는데다 투자 절감액이 이용요금 인하에 반영되는 효과가 있다. PCS사업자들이 독자적인 전국망을 구축할 경우 각기 1조∼1조5천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정사장은 『PCS사업자들의 로밍이 실현될 경우 PCS요금을 이동전화요금의 절반 이하로 낮추는게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LG측의 이날 제안에 앞서 정사장과 이상철 한국통신프리텔사장(내정자), 정용문 한솔PCS사장 등 3사 대표는 최근 회합을 갖고 상호로밍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로밍에 합의하고도 신호처리방식 수정작업의 책임소재문제로 결렬된 바 있고 CT­2(발신전용 휴대전화)사업자들도 로밍에 진통을 겪고 있어 PCS사업자들의 로밍이 실현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이재권> ▷로밍◁ 어느 PCS회사에 가입한 이용자가 그 회사의 서비스권역을 벗어날 경우 다른 PCS사업자의 통신망에 의해 통화할 수 있도록 사업자들이 협정을 맺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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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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