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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통신 기술로 모든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 2.0 시대가 오고 있다."
하성민(사진)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4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사물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혁신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산업 성장의 돌파구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사업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다.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자랑하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설비투자와 지속되는 요금인하, 수익성 하락 탓에 성장은 제자리 걸음이다. 국내 통신 3사의 지난 10년간 설비 투자 금액은 총 65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롱텀에볼류션(LTE)이 도입된 지난 2011년 이후 통신3사는 연간 총 7조~8조원 규모의 천문학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지난 2010년 인구대비 이동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상태고, 지난해 말 기준 보급률이 110%에 육박하며 과포화 상태다. 통신 서비스 향상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헬스케어, 앱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성장 정체 탈출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차량 제어, 에너지 절감, 독거노인·반려동물 안심 서비스, 농업지원, 물류 관리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솔루션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전라북도 고창군의 장어 양식장에 사물인터넷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검증을 위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민물장어 양식장의 수조관리방식을 최신의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 기반한 사물인터넷 기술로 개선했고, 스마트폰 등을 통해 수조를 실시간·원격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장을 구현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스마트 양식장의 상용화 및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산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산업 융합 사업을 본격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스마트로봇 '알버트'와 '스마트빔' 등 앱과 연동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스마트 기기의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주변기기인 스마트 앱세서리를 내세워 글로벌 ICT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위치 및 모바일 이용자 패턴을 이용한 상권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 등 빅데이터 사업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SK텔레콤의 수익전략 다변화 전략이 경쟁사 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차량제어의 경우 기존 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매출이 거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등을 통한 신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과열 경쟁에 대한 제재 의지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과당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낮다"며 "높아진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어 배당 투자 측면에서도 투자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