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기업 신성장동력] 한국무역보험공사

글로벌 상업銀과 손잡고 PF역량 강화

K-sure는 플랜트, 조선 등 자본재 수출 금융을 지원하며 글로벌 PF의 실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올해의 우수거래’의 영예를 안겨준 주베일 프로젝트 현장. 사진제공=K-sure


유창무 사장

총 128억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발주된'주베일 프로젝트'. 우리 기업들이 이 사업에서 수주한 금액만해도 23억달러에 달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사업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의 금융구조를 원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던 글로벌 상업은행들은 대출리스크 부담에 참여를 꺼렸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무역보험공사(K-sure)가 "PF에 참여하는 은행의 대출금 미상환 위험을 보장해주는 중장기수출보험 9억달러를 지원하겠다"며 해결사로 나섰다. 이는 은행들의 9억달러 금융참여로 이어지며 프로젝트 금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달 세계적인 금융전문지인 트레이드파이낸스지(誌)는 주베일 프로젝트의 K-sure 금융지원 사례를'올해의 우수거래(Deal of Year)'로 선정했다. 국제무역전문지인 글로벌트레이드리뷰지도 지난해말 K-sure를 '최고 수출신용기관(Best ECA)'로 꼽았다. K-sure는 지난 1992년도에 설립한 이후 플랜트, 조선 등 주요 자본재 수출 금융을 지원해오며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PF의 실력자'로 자리매김 해왔다. 주베일 프로젝트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 PF에서 금융기관이 기피하는 위험을 적극 담보해 은행들의 금융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K-sure의 역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프로젝트 시장이 침체돼 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고갈됐던 2009년에도 K-sure는 2조5,000억원의 보증을 시장에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총 4조5,000억원의 보증을 해외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공급했고 올해는 이를 5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킹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K-sure의 보증과 글로벌 우량 금융기관의 대출을 결합해 최적의 프로젝트 금융구조를 제공하는 '원스톱 PF지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 SMBC, 미주호등 일본계 글로벌 상업은행들과 금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아프리카 지역의 자원개발 및 사회기반시설(SOC) 금융지원을 위해 아프리카 최대의 금융네트워크를 보유한 SC은행 아프리카 지역본부와도 MOU를 맺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산업은행 등 4개 국내 금융기관 및 BNP 파리바 등 우리나라에 진출한 22개 글로벌 상업은행과 프로젝트 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동지역의 현지 프로젝트 금융 조달원 확보를 위해 UAE 국영은행인 퍼스트 걸프은행, 아부다비은행 등과도 잇따라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내부적으로도 프로젝트 금융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로 재출범하면서 미래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녹색성장사업부를 신설했다.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재생 녹색에너지 프로젝트나 고속철 사업, 원전사업 등 대규모 파이낸싱이 수반되는 해외 국책사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프로젝트 금융 수요에 맞추어 조직을 재정비한 것이다. 또 올해에는 무역보험 운영개선 컨설팅을 통해 자체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전면 손질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K-sure 관계자는 "2020년까지 연간 300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하는 세계 제1의 수출신용기관으로 거듭나서 해외로 진출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무역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무 사장, 올 무역보험 190조원 달성 목표
지난 2008년 9월부터 무역보험공사(K-sure)를 이끌고 있는 유창무(사진) 사장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을 자주 한다. K-sure가 언제나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전선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변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결국 국내 기업들의 무역활동을 저해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유 사장은 "비가 올 때 우산을 뺏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빗대어 표현하곤 한다. 유 사장이 과거 중소기업청장과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누구보다 기업들의 애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K-sure가 9조원에 달하는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에 나선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12년까지 제시한 경영선진화 계획은 이미 지난해 마치기도 했다. 유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무역보험 19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상업은행들과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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