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유수의 건설사들을 제치고 해외건설 수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포스코건설이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2위를 차지하는 등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91억달러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71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500억달러 이상의 수주고를 올린 것이다. 2010년 실적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61억달러)라는 이례적인 초대형 사업이 포함됐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고라는 것이 해건협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건설이 나란히 수주실적 1∙2위를 차지하면서 업계 순위에서도 큰 변화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NGL 가스전처리 프로젝트'의 4개 패키지를 일괄 수주하는 등 사우디에서만 41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지난해 총 71억달러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액을 올렸다.
포스코건설 역시 연말 브라질에서 대규모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따내며 69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매년 해외수주 실적이 10위권 안팎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이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현대건설이 3~5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35억달러로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시장의 중동 편중 현상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이 여전히 295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9.9%를 차지했지만 2009년 73%, 2010년 66% 등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아시아와 중남미는 각각 194억달러, 66억달러로 지역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432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3%를 차지했다.
업계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 말 사실상 수주를 확정 짓고 계약을 앞둔 프로젝트가 많은데다 올해도 주력시장인 중동 발주시장이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주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건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약을 앞둔 프로젝트만 230억달러에 달한다"며 "플랜트 외에 이라크∙리비아 등에서 다양한 복구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여 올해 7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