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화난 시민들… 곳곳서 초대형 거리시위

대통령궁 몰려간 시민, 軍과 맞서기도

이집트 반정부 시위 18일째인 11일(현지시간) 시위대는 수도 카이로를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전역에서 각각 수십만명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무바라크의 퇴진을 염원하기 위해 '하야의 금요일'으로 명명됐다. 카이로에서는 시위대가 타흐리르(해방) 광장을 벗어나 대통령궁과 국영TV 방송국 등으로 일제히 몰려갔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궁에 모여든 시민들은 이 곳을 지키는 군대와 맞서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군 병력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을 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와 진압세력간의 유혈충돌의 흔적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앞서 군부는 평화적인 시위진행을 보장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일상 생활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지만 야권의 시위세력 지도자들이 '100만명 항의행진' 등을 강행하겠다고 맞받아치면서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거부 발표에 격분한 시위대는 이날 오전 군부가 무바라크 정권 을 사실상 지지한다고 나서자 또한번 크나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전일 밤부터 타흐리르 광장시위에 참여했다는 알리 바다위 씨는 "무바라크가 술레이만에게 권력을 넘겨줬다고 하지만 둘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현 정권 인사들이 모두 물러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적인 초대형 시위는 전일 밤부터 시작된 무바라크 퇴진 시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시위대는 전일 밤 무바라크의 연설에서 그의 조기사임 공식화를 기대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바라크가 즉각 퇴진을 거부하자 시위대의 기대감은 실망감과 함께 분노로 돌변했다. 시위대는 "무바라크 퇴진! 물러나라!" "무바라크, 술레이만 모두 반대"를 외쳤고 수백 명은 터져 나오는 화를 참지 못해 무바라크의 얼굴이 나오는 대형 스크린을 향해 신발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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