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성공하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는 현재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태블릿PC는 모토로라의 '줌(Zoom)', 삼성의 갤럭시탭 등 다양하지만 판매량에서 아이패드에 훨씬 뒤처진다. 원인은 '킬러 앱(Killer apps)'이라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은 '사무라이2 벤전스' 등 게임 콘텐츠만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똑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안드로이드 마켓에 등록된 업무ㆍ교육용 태블릿PC 애플리케이션은 질적인 면에서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에 뒤처진다는 평가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숫자도 크게 차이가 난다. 현재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6만5,000여개에 달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100여개에 불과하다. 애플의 경우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설 만큼 태블릿PC용 애플리케이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공개하면서 발표 시간의 90%를 애플리케이션 소개에 썼다. 이 때 소개한 동영상 편집 애플리케이션 '아이무비(iMovie)'와 거라지밴드(Garageband)'는 출시된 지 한참 지난 콘텐츠지만 잡스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패드2에서 보다 잘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경우 이 같은 태블릿PC용 '킬러 앱'이 없다. 이때문에 구글도 킬러 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경우 최근 업데이트를 했다. 태블릿PC에서의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3차원(3D) 그래픽으로 해부학적 측면에서 인체를 보여주는 '구글 바디(Google body)'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기기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한다. 로버타 코자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용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고 콘텐츠를 저장할 때마다 해당 OS 생태계를 벗어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