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오름세 탄 LG전자 공매도 경계령


최고급 스마트폰 ‘옵티머스G’ 출시와 애플-삼성전자의 특허 분쟁에 따른 반사효과로 상승행진을 하고 있는 LG전자에 공매도 공포가 다시 밀려오고 있다. 지난 달 중순까지 하루 평균 5만주 수준을 보이던 LG전자의 공매도 물량은 지난 달 말 들어 40만주 이상으로 치솟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분야에 대한 전망이 밝은 데다 최근 연기금의 수급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공매도에 따른 주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초부터 24일까지 LG전자의 공매도 물량은 하루 평균 4만9,245주 수준에 머물렀지만 27일 31만7,376주로 치솟더니 29일에는 43만4,687주, 30일에는 43만5,460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31일에는 6만 9,996주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8월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사서 상환한 뒤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대차거래잔고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2조5,519억원 이었던 LG전자의 대차거래잔액은 8월말 현재 2조8,011억원으로 늘어났다. 8월 대차거래 누적 잔고 주식수도 3,984만주에 달하고 있다. LG전자의 상장 주식 총수가 현재 1억6,364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주식 수의 약 24%가 잠재적인 공매도 물량인 셈이다.


이처럼 공매도 우려가 커지면서 LG전자의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최고급 스마트폰 ‘옵티머스G’ 출시 기대감에 힘입어 3개월여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대차잔고가 다시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주가는 올해 초 9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7월에는 5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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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LG전자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한 공매도세력의 표적이 돼 왔다”며 “최근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외국인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공매도 물량 급증이 과거와는 달리 LG전자 주가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략폰인 ‘옵티머스 G’ 출시를 계기로 LG전자에 대한 잠재 매수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기금이 LG전자를 꾸준히 사들이면서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애플 수준은 아니지만 LG전자가 저가에서 고가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롱텀에볼루션(LTE)폰에 강점을 보이면서 휴대전화 사업부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기금도 최근 LG전자를 저가 매수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숏커버링 물량이 들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LG전자의 주가가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기금은 최근 8거래일 동안 LG전자를 1,249억원치를 사들였다.

전성훈 연구원도 “2ㆍ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양호한 편이었고 모토롤라나 HTC 등 라이벌 업체보다는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며 “공매도 물량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있지만 과거처럼 9만원대에서 5만원대까지 추락하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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