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0월 14일] 저탄소 녹색성장 발전소

기업은 생물이다. 생존과 성장을 통해 생명력을 이어간다. 인체와 같다. 인간이 생로병사의 필연적 삶을 피해갈 수 없듯이 기업도 창업ㆍ성장ㆍ성숙ㆍ소멸이라는 라이프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다. 따라서 무병장수가 인류 불변의 소망이라면 항구적 지속성장이 곧 기업의 비전이자 핵심 가치가 된다. 중소기업 생태분석 결과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창업 후 대략 4년을 넘어야 자립단계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은 지나야 창업 초기에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을 건너게 된다는 뜻이다. 부실위험 또한 이때 최고조에 달한다. 중소기업의 4년 생존율은 85.0%에 불과하다.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말이다. 결국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안정단계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이 5년까지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창업단계를 지나면 기업은 성장단계에 들어선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 매출규모와 수익성이 급신장하는 ‘고성장ㆍ고수익’의 성년 기업으로 변모된다. 시설투자가 늘고 운전자금 소요도 커지게 마련이다. 신용보증 수요 또한 증가한다. 업종별ㆍ규모별ㆍ지역별 등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설립 후 10년 정도까지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에 해당된다. 성장단계가 지나면 기업은 성숙단계에 접어든다. 인체로 치면 노령화단계로 접어드는 셈이다. 경영환경과 경쟁구도가 변화하면서 경쟁력이 저하되고 비효율이 고개를 든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영위험은 시나브로 커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기업별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보증기관으로서도 개별기업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요구되는 때다. 지속경영이 가능한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재도약을 위한 혁신역량을 강화하도록 추가 지원이 계속된다. 하지만 사업성이 한계에 달한 기업의 경우에는 사업전환 등을 위한 경쟁력강화 프로그램이 발동된다. 인체의 노화 극복은 현대 의학의 난제이다. 다만 기업의 건강한 삶은 노력과 도움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복구가 가능하다. 인간은 백수가 어렵지만 기업은 천수가 가능하다. 엄밀히 말하면 기업에 수명이 존재할 리 없다. 이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다. 신용보증기금도 중소기업의 새로운 생태환경을 조성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발전(發電)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무병장수를 성장단계별로 맞춤 지원하는 노력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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