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농수산식품 수출강국을 향해


지난 1988년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은 20년만인 2008년에 40억달러를 돌파했다. 10억달러를 늘리는데 꼬박 20년이 걸린 셈이다. 그리고 2010년 농식품 수출액은 59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09년 수출액이 48억달러였으니 1년 동안 무려 11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냉해ㆍ태풍 등 세계적인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구제역 발생 등 어려움 속에서 이뤄낸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과거 20년과 최근 1년의 성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가속화되는 시장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겨냥한 농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수출농업 육성을 위해 정부는 '2012년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새로운 잠재 수출시장 개척 및 신규 바이어 발굴, 수출유망 제품개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농식품 전문 수출상담회인 'Buy Korean Food(이하 BKF)'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업체들이 직접 해외 바이어들을 찾아 다니며 제품을 홍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 식품에 관심이 있는 바이어들을 초청해 국내 수출업체와의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BKF 행사에는 지난 16~17일 이틀간 16개국 123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한국 식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참석 바이어 가운데 연간 매출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유통업체가 30%에 달했으며, 특히 한류열풍의 근원지이자 한국 농식품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중화권(중국ㆍ홍콩ㆍ대만) 지역의 유력 바이어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또 일본 농산물에 대한 수입제재로 인해 기존에 일본 식품을 취급하던 일부 바이어들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산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업체와의 상담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스프ㆍ면류 등은 즉시 선적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수산물ㆍ주류ㆍ인삼류 등도 활발한 상담이 이뤄져 전체 수출상담액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BKF 행사를 마치면서 농식품 수출은 단순한 경제적 지표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정부의 의지와 우수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농어업계, 해외시장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상품화하고 있는 수출업계의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우리나라도 이제 농림수산식품 수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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