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은 어른 장난감 회사 언젠가 파산할 수 있다"

'닥터둠' 파버 "전성기의 폴라로이드사와 비슷"


월가의 대표적 '닥터둠(증시 비관론자를 일컫는 말)' 마크 파버(사진) 글룸붐앤드둠리포트 발행인이 애플이 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렸다.

15일(현지시간) 파버는 미국 경제 전문방송인 CNBC의 '퓨처스 나우'에 출연해 "애플은 어른을 위한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내가 정말로 관심을 두지 않는 종류의 주식"이라고 덧붙였다.


파버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전세계적인 유행을 선도했던 폴라로이드사를 예로 들며 애플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파버는 "애플은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폴라로이드사와 비슷하다"며 "애플처럼 폴라로이드는 유명한 혁신가였던 에드윈 랜드가 설립했지만 랜드가 회사를 떠난 후 파산했다"고 말했다.


랜드는 토머스 에디슨에 비견할 만큼 많은 특허권을 보유했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혁신가로 지난 1932년 폴라로이드사(당시 랜드휠라이트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랜드가 1982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폴라로이드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2001년 파산 신청과 함께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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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버는 "우리는 (한때 유명했던) 고급기술 회사가 사라진 수많은 사례를 알고 있다"며 "애플이 당장 오늘내일 망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라는 기업의 영속적 가치에 의문을 표시한 투자전문가는 파버 말고도 더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나의) 투자기준은 10년 뒤의 회사 모습"이라며 "코카콜라의 10년 뒤 모습은 그리기 쉽지만 애플은 10년 후 어떤 회사가 돼 있을지에 대한 답을 찾기 쉽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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