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 국왕 오찬 화두는 하멜 표류기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개별 정상회담 때 빨간 재킷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역진흥이나 투자활성화 회의를 열 때는 빨간색 옷을 입고 등장했고 "경제활성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빨간색 옷을 입었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것은 양국 간 경제협력과 투자확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는 "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자"고 제안했고 뤼터 총리에게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 네덜란드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개회식 기조연설에서는 옷을 바꿔 하늘색 계통의 상의를 착용했다.
"경제활성화 의지" 빨간 옷 입어
○…24일 열린 박 대통령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의 오찬에서는 '하멜' 이야기가 단연 화제였다. 박 대통령은 "17세기 네덜란드 선원 벨테브레는 우리나라에 귀화한 첫 외국인으로 '박연'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일생을 마쳤다"면서 "우리나라를 유럽에 처음 소개했던 사람도 네덜란드인 하멜이었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에 알렉산더르 국왕은 "하멜의 여행을 기록한 저서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가치 있는 역사적 유산"이라며 화답했다. 과거 양국의 끈을 이었던 역사적 인물이 현재의 한국 대통령과 네덜란드 국왕을 연결시킨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도 초대돼 눈길을 끌었다.
2011년 박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예방한 베아트릭스 전 여왕도 자리를 함께했다. 베아트릭스 전 여왕은 현 알렉산더르 국왕의 어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