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3월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전국의 2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중소기업이 지난 2월 78%에서 52.1%로 상당수준 낮아졌다고 9일 밝혔다. 평상시 수준인 45%보다는 다소 높지만, 지난 2월 정부의 유동성 지원대책이 시행된 이후 중기 자금사정이 한숨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다만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8.3%에 그쳤으며, 종업원 수가 20~49명인 기업의 경우 57.4%가 여전히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어 기업 규모에 따른 자금사정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이상 기업의 경우 40%가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했다. 또 정부 조치 이후 보증과 대출에 소요되는 기간이 각각 5일 정도씩 늘어났으며, 은행의 '꺾기 행위'나 '일반대출의 보증서부 대출 전환요구', '보험상품 가입 강요' 등 부당한 행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내역 별로는 신용보증기관의 보증 만기연장(82.1%)과 은행의 보증서부 대출(80.2%) 및 일반대출(84.2%) 만기연장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신규 보증지원을 받은 기업은 32.8%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