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는'자가파종(self-seeding)'을 하며 스스로를 증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 온라인 과학뉴스 전문지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의 김미영 박사는 처음 발생한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들이 순환계를 떠돌면서 다른 부위만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도 씨를 뿌린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세포(Cell)' 최신호(12월25일자)에 발표했다.
김 박사는 인간의 전이성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 세포에 자외선 아래서 초록빛을 내는 해파리 단백질을 붙여 쥐에 주입한 뒤 관찰한 결과 형성된 1차 종양이 혈류를 타고 도는 "자손" 암세포 중 일부를 다시 끌어들여 정착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이를 "자가 파종"이라고 부르고 바로 이 때문에 수술로 암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도 암이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전이성 암세포들이 혈류를 타고 돌다가 우연하게 자신들의 "출생지"를 발견하고 혈관벽을 뚫고 내려와 정착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종양이 발생했던 자리에서 방출되는 "돌아 오라"는 신호를 포착하고 그에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호는 종양과 그 주위의 미세환경이 생성시키는 면역체계의 신호전달 물질인 인터류킨-6과 인터류킨-8이 만들어 낸다고 김 박사는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박사는 이러한 신호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연구가 이뤄진다면 암의 재발이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