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중국 내 환경오염 방지시장을 선점하면서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중국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올해 중점사업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최근 상의에서 열린 기업환경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환경부 관계자에게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중국 진출 기업의 실질적 사업 지원과 중국 중앙정부와 정책적 협력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최근 들어 환경 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자 내년까지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산업을 4조5,000억위안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글로벌 환경기업들은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황사 방지 등 소극적인 대응에 머물렀던 국내 기업들도 최근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환경 관련 중국 사업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말 허베이성 친황다오 화력발전소에 산업용 전기집진기인 마이크로 펄스하전장치(MPS)를 공급했다. 앞으로 건물종합관리회사인 포스메이트와 손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대형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활용한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 공급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경우 친환경 제철공법인 파이넥스의 중국 수출이 임박한 상황이다. 파이넥스공법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기존 방식에 비해 대기오염 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광둥성 포산(佛山)시에 지사를 두고 수처리, 에너지 재생, 공기정화, 배수관 최적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동차 공해를 막기 위한 전기차 사업에도 국내 업체의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베이징전공과 손잡고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라는 합작사를 설립, 이르면 하반기에 연간 전기차 1만대 규모의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최근 중국 안경환신그룹과 산시성 시안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월까지 합자사를 설립하고 이후 5년간 약 6억달러를 단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파트너 업체를 물색 중이다.
정유업계에 황처리기계를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들과 태양광업계도 중국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에 나설 경우 사업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인 현지 진출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국내 환경 관련 기업들이 중국 환경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해 정부 차원에서 산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