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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부산 바닷가가 자동차 전시장으로 변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부산 해운대 등 주요 해변에 임시 전시장을 설치하고 피서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임시 전시장을 마련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달 30일까지 부산 광안리 해변가 2층 규모 커피숍을 통째로 빌려 팝업 전시장 '메르세데스 미 부산'으로 꾸몄다. 1층에는 고성능 차 '메르세데스 AMG GT'를 비롯해 오픈카 'E400 카브리올레' 등이 전시된다. 나머지 공간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감성을 담은 카페존 등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유명 DJ의 공연이,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패션·사랑·음악·영화를 주제로 한 명사의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현대자동차 역시 부산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차는 중형 세단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맞아 이달 20~24일 해운대에서 '찾아가는 쏘나타 모터쇼'를 개최한다. 7세대까지 진화해온 쏘나타 전 차량을 전시하고 각 차가 출시됐던 시대의 음악을 선곡해 의미를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저녁에는 해수욕장에서 DJ 파티 및 길거리 음악공연을 연다.
현대차는 해운대 행사가 끝나면 자리를 옮겨 28일부터 9월 1일은 서울 제2 롯데월드 몰에서, 9월 5~6일은 대구 이월드에서 같은 내용의 행사를 연다.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MINI)도 해운대를 여름 마케팅 무대로 삼았다. 기존 해운대 전시장을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카페 미니'를 운영 중이다. 미니의 고향인 영국을 상징하는 장식물로 카페 내외부를 꾸미고 유명 셰프의 쿠킹 클래스도 개최하고 있다.
캐딜락도 이달 31일까지 해운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폭스바겐은 해운대 전시장에서 미술작가 유은석의 '히어로 시리즈'를 전시했다. 한국GM은 지난 8~12일 해운대 인근 부산 더 베이 101에서 신형 '스파크'를 전시하고 시승행사를 열었다.
문화 행사를 후원해 브랜드 감성을 알리는 곳도 많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의 공연을, BMW코리아는 지난 5월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후원했다. 마세라티는 대관령 국제음악제를 후원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여름철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휴가철인 이 시기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에는 올 여름 하루 평균 50만명, 주말 평균 70만~8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휴가 기간에는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아 휴가지로 찾아가 브랜드 감성을 알리는 것이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차별화된 전시장과 행사가 곧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로 이어진다"며 여름철 마케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