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노조 횡포에 멍드는 완성 자동차와 부품업체들

지난달 자동차와 부품 수출액이 1년 전보다 각각 16.9%, 9.6%씩 감소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 실적마저 쪼그라들었다. 국내외 판매부진의 영향도 있겠지만 여름휴가가 몰려 조업일수가 하루 짧았던데다 현대·기아·르노삼성차의 부분파업과 특근·잔업 거부로 생산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수입은 44.4% 늘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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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부품 업계가 파업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전체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8월 수출이 0.1% 줄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업계가 하루 쉬면 수출액이 2억~3억달러 감소하는 실정이니 그럴 만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통상임금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노조가 부분파업과 특근·잔업 거부를 하는 바람에 지난달 각각 1만5,500여대, 8,700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르노삼성도 7월14일부터 총 56시간에 이르는 생산중단으로 3,000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3개사의 생산차질액만도 5,300억원을 웃돈다. 이는 결국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국내 자동차 5개사의 지난달 해외판매량은 53만여대로 8%나 감소했다.

부품 업계의 충격도 만만찮다. 부품 업계는 상반기에 136억달러, 7월엔 25억달러어치를 수출해 각각 상반기와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파업 등의 여파로 8월 수출액은 14개월 만에 20억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완성차가 생산차질·수출부진을 겪으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파업 리스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문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여전히 임금 문제 등으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고정성이 결여돼 있는데도 파업을 무기로 통상임금에 넣어달라며 떼를 쓰고 있다. 노조 이기주의가 회사와 협력업체, 더 나아가 수출과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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