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전년에 비해 12.8%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의 발표는 근로자의 날에 가장 반가운 선물이다.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데 반해 노동투입량은 2.1% 감소했기 때문이지만 노조의 강성투쟁이 줄을 이은 가운데 이뤄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다. 앞으로도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생산성 향상을 계속 추진해나가야 한다.
아직도 노동생산성은 산업 부문별로 격차가 나는 등 문제점이 많다. IT와 비IT 부문의 12.9%를 비롯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9.7%, 중화학공업과 경공업은 5.2%의 생산성 격차를 각각 보였다. 이것도 2005년에 비해 폭이 좁아지고 있어 앞으로 차이가 더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타까운 것은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와 가구 등의 생산성이 각각 9.3%와 6.1%나 뒷걸음질친 점이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주요 36개국 중 31위(미국 경제단체 콘퍼런스 조사)로 바닥권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19달러로 미국의 48달러나 일본의 35.8달러보다 크게 뒤처진다. 이에 비해 임금수준은 높은 편이다. 이런 불균형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가 시급하다. 자본과 인력 이동이 활발한 글로벌 경제체제 시대에는 노동시장 경직성이 노동생산성 향상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다행히 요즘 노사 ‘화합선언’이 줄을 잇는 등 노사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노조가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을 제안하거나 사측에 일임하고 무파업을 선언한 사례가 급증했다. 노사정 대화도 활발한 편이다. 이를 반영하듯 파업건수도 지난해보다 40%나 줄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5월부터 시작되는 임금 및 단체협상 산별교섭을 정착시키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양대 노총의 집행부가 현실에 입각한 노동운동을 다짐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노사화합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사정은 이러한 분위기를 살려 대화와 노동개혁을 통해 노동생산성 향상 추세가 계속 이어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