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호조
하루 소비지출 103억弗… 경기회복 기대감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지난 23일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개막하는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자제품과 장남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날 하루 미국민들의 소비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한 103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후 4일간 이어지는 연휴기간 동안 연중 휴가 매출의 4.5%~5%를 차지한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 쇼퍼트랙의 공동설립자 빌 마틴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율은 올해 전체 휴일기간중 매출 증가율 3.6%를 감안할 때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라며 "소매상들이 완전평면 TV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할인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호조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181.84포인트(1.42%) 상승한 12,980.88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45포인트(1.34%) 오른 2,596.60을 나타냈다.
전국소매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에 5,510만명 등을 포함해 이번 주말에만 모두 1억3,290만명의 미국인들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좋은 소비지출이 주택시장 냉각과 신용경색, 고유가 등으로 경기침체의 우려가 깊어지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폴 만델손은 "지난주 나온 부진한 소비자신뢰지수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블랙프라이데이가 낀 이번 주말 소매판매실적이 앞으로의 증권시장 향방 등 경제 전반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 소매상인들의 연간 매출장부가 그동안의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돌아서는 분기점이 된다는 뜻에서 사용돼 온 말로 이 날 미 전역에서는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펼쳐진다.
입력시간 : 2007/11/25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