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011년 완공되는 잠실 제2롯데월드 내에 초대형 공연장과 20개관 이상의 매머드급 영화관 건립을 추진한다. 더불어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에 조성하는 '롯데타운'에도 영화관과 공연장 등 대규모 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뮤지컬 전용극장과 영화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영화 '과속스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뮤지컬 '드림걸즈'가 인기를 끄는 등 불황에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그룹 차원에서 문화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2롯데월드에 초대형 공연장 추진 = 롯데그룹은 잠실 제2롯데월드 타운에 3,000여석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2,000여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 500여석 안팎의 중형 그리고 300여석 소형 극장 등 3~5개 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2,000여석 이상의 공연장은 서울 시내에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 등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롯데물산은 공연장 건립 후 롯데월드 뮤지컬 사업본부인 샤롯데씨어터 측에 운영권을 위탁해 운영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롯데물산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회사 내에 자체적인 별도 조직을 만들어 공연사업을 꾸려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물산은 공연장 운영과 관련, 일반적인 뮤지컬 전용극장이 아닌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세워 놓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양의 서커스'와 같은 대형 작품을 전문으로 공연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또한 국내외 뮤지션들이 라이브로 공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와 병행해 국내 멀티플렉스 중 최대 규모인 20개관 이상의 영화관이 입점할 예정이다. ◇서초동 '롯데타운'에도 문화시설 = 한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에 조성되는 '롯데타운'에도 극장과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공연장 업계에 따르면 롯데타운에 1,000여석 이상의 공연장과 대형 멀티플렉스가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건설과 롯데칠성이 합께 진행하고 있는 강남 롯데타운 사업은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대지 면적만 4만3,000m²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42층 높이로 들어서는 롯데타운에 호텔ㆍ백화점ㆍ쇼핑몰 등이 입점하는 복합 타운으로 구상하고 있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 맞게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공연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타운에 극장 및 공연시설과 같은 문화공간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잠실 제1롯데월드 내에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를 포함, 전국에 멀티플렉스 49개관(374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