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민국 증권대상] 올해의 애널리스트- 이상재 현대증권 팀장

"경기예측 적중할때 커다란 기쁨 느껴요"


"재미가 없으면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10년 넘게 할 수 있나요." 2006 대한민국 증권대상 '올해의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경기 분석이 즐겁다고 했다. 특히 똑 같은 지표 하나를 두고 누가 더 정확하게 보는가, 누가 더 합리적으로 해석하는가가 다른 애널리스트와 바로 비교 되기 때문에 불안하면서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경기 예측은 누구나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자료를 분석하고 숫자 뒤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예상대로 경기가 움직일 때의 희열은 설명하기 힘들죠." 이 팀장은 지난 81년 서강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원에서도 경제학을 공부했다. 이후 87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해 동서경제연구소, 인천발전연구원을 거쳐 99년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에 합류했다. 그는 경기 분석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3년 1ㆍ4분기 말에서 2ㆍ4분기 초를 꼽았다. 당시 주식시장은 하락을 거듭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 팀장은 '실버 라이닝(먹구름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가장자리)'을 외치며 대세 상승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미국 경기는 지표상으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보였지만 유가 하락세와 맞물려 회복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또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도 정책 당국의 조율 로 크게 파급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의 분석은 정확했다. 2002년 12월 620선 부근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1월말 590 ▦2월 575 ▦3월 535포인트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4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서 ▦4월말 599.35 ▦5월 633 ▦6월 669 ▦7월 714포인트로 상승 흐름을 탔다. 이 팀장은 오전 7시30분 모닝미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미국에서 중요한 뉴스가 있는 날이면 더 일찍 시작된다. 미팅을 마친 후에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작성하고 직접 설명회도 갖는다. 오후에는 그날 그날 발표되는 전 세계 지표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틈틈이 기자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도 받는다. 경기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에게 주 5일 근무는 남의 얘기다.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주요 뉴스가 우리 시간으로 토요일에 발표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팀장은 "주변의 간섭 없이 연구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토요일 근무가 좋은 면도 있다"고 말한다. 애널리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팀장은 "부지런함"이라고 답했다. "경기 지표의 큰 흐름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평소 작은 지표들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란다. "경기를 예측하는 분야는 향후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아이들도 애널리스트가 되길 원한다면 적극 밀어줄 계획이죠. 그런데 아직까지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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