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끌었던 클럽메드 인수전에서 푸싱그룹이 최종 승리했다고 전했다. 푸싱그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탈리아 리조트 체인의 소유주 안드레아 보노미는 인수 가격에서 밀려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인수전은 프랑스 기업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을 끌며 치열하게 전개됐다. 지난 2013년 5월 시작된 인수전은 푸싱그룹과 보노미의 다섯 차례에 거친 가격경쟁을 거쳤으나 지난달 5일 보노미가 주당 24유로를 제시한 데 대해 푸싱그룹이 주당 24.60유로를 제시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더 이상 인수 제안가격을 올리지 않고 포기를 선언한 보노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가치에서 가장 적합한 가격을 제시했다"며 "경영권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투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푸싱그룹은 클럽메드 인수 이후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들에 체인을 늘리고 브라질 투자가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푸싱그룹은 지난해 12월30일 미국 메도우브룩보험을 4억3,300만달러(약 4,731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M&A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푸싱그룹은 2013년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빌딩을 인수하며 글로벌 M&A 시장에 주목을 받기 시작, 지난해 1월에는 포르투갈 최대 보험사인 카이하 세로구스 에 사우데를 13억5,000만달러에 사들이고 일본의 아이데라도 인수했다.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 텐노즈에 위치한 25층짜리 씨티은행 센터 빌딩도 매입했다. 한국에서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해 실패했지만 현대증권과 KDB생명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2004년 상하이에서 사업을 시작한 푸싱그룹은 창사 10년 만에 시가총액을 91억달러(약 9조9,054억원)까지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