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정상회담이 20일 새벽(한국시간) 열림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외교협의 체제가 풀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ㆍ중 정상이 이번 회담 의제 중 안보 이슈와 관련한 북한 문제를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정부는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워싱턴의 백악관과 서울의 청와대를 포함해 양국 외교ㆍ국방 채널이 사실상 24시간 협의체제를 유지한 채 회담 결과를 놓고 다각도 분석에 돌입했다.
일단 워싱턴 현지에서는 한덕수 주미대사가 미 고위 관료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회담 결과에 대한 양국간 공동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대사는 회담 전후에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총괄담당 국장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나 협의를 가졌다.
외교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회담 이후 미국은 스타인버그 부장관이나 캠벨 차관보를 한국에 보내 회담 결과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상회담 결과 설명 차원을 넘어 앞으로의 북핵 6자회담 재개와 남북대화 등 큰 틀의 방향 논의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방한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한미 간 협의 결과에 따라 동북아를 포함 한반도 정세가 큰 변곡점을 가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방한은 일정 조율 등을 감안할 때 이달 말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지난달 중순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이달 초 방한을 검토했다가 미ㆍ중 정상회담 준비로 이를 보류한 바 있으며 캠벨 차관보는 지난 9~11일 중국을 방문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8일 중국 CCTV와 가진 회견에서 “북한이나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지는 것은 중국과 미국 및 나머지 전세계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양국이 모두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에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북한이 중국의 이웃이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중국에) 매우 민감한 문제라는 것을 잘 안다”며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