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을 위한 교과서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고용부는 지난 3개월 간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고교 7개 과목의 교과서 16종을 분석했으며, 학생들에게 왜곡된 직업관을 심어줄 수 있는 표현 10여건을 우선 수정대상으로 삼아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C 출판사 사회문화 교과서에 실린 삽화에는 공장 노동자 삽화와 함께 '한 달 급여가 최저 생계비라니…역시 난 너무 가난해'라는 말풍선이 달렸다. 모든 공장 노동자가 낮은 임금을 받는 게 아닌데도 학생들에게 '공장 노동자는 가난하다'는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어 지적을 받았다.
A 출판사 사회문화 교과서에는 법조인 사진 아래 '권력과 소득 및 위신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는 설명이 있다. 또 다른 페이지에 '명문대를 수석 졸업한 김 변호사는 이제 한국의 최상위층이 되었다'는 표현도 있다. 이 문구들은 전통적인 전문직에 대한 편향적인 표현을 담고 있고, 학력과 사회적 성공을 고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정 대상이 됐다.
교과서에 기술한 직업군 가운데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기술도 지나치게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직업 종사자 분포에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비율은 19.3%였지만, 교과서에 기술된 직업 빈도는 64.2%를 차지했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올해 중고교생의 직업 선호도 순위와 교과서에서 기술 빈도가 높은 직업군과 그 경향이 일치한다"면서 "청소년들이 편향적인 직업 인식을 하고 협소한 시각으로 진로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