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국내 기업들, 핵심기술 유출 가능성 커 中에 R&D센터 건설 잇따라… 현대重 등 B2B 업종도 가세 김상용기자 kim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자료사진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면서 기술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는 일부 B2C 기업들이 중국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에 R&D센터를 설립했지만 이제는 기계류와 변압기 등 B2B 업종까지 가세하면서 기술유출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중국 상하이에 현대중공업 글로벌 기술연구센터를 만들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설립 초기에는 기계와 전기전자 분야 등 3개 연구실로 운영하다 오는 6월 연구센터를 이전한 뒤 대규모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인력은 2012년까지 120명으로 늘리고 2013년에는 200여명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이 중국에 R&D센터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유는 중국 현지형 제품 개발을 위해서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형 제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글로벌 기술연구센터 입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 정부가 첨단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외자 R&D 투자를 하면 세금감면 등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중국이 고급 연구인력을 유치하고 글로벌 기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오히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이유로 중국에 R&D센터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도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연구소를 세워 국내에서 부족한 연구인력을 확보해 중국형 제품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도 받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한 중국 현지 주재원은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큰 산업이 현지에 R&D센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많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국내 연구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핵심기술을 개발한 뒤 현지에 공장을 세워 매출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또 중국 현지에서 기술을 축적했다고 해도 보안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기술유출 가능성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산업연구기관 연구원은 "기술장벽이 상대적으로 큰 산업이 중국에 R&D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기술개발보다는 자칫 핵심기술만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구소 설립 이전에 한국보다 강화된 보안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