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는 홍콩 사모펀드인 앵커파트너스와 공동으로 그루폰이 보유한 티켓몬스터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막판 세부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보유한 그루폰으로부터 지분 매각을 위임받은 도이치증권 미국지사가 KKR 측과 티켓몬스터의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그루폰이 지분 20~51%를 팔 것을 도이치증권 측에 주문한 만큼 지분매각 범위도 이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KKR 측이 티켓몬스터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약 3,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쿠팡·위메프에 이어 국내 3위 소셜커머스 업체다. 지난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매각된 뒤 2014년 추가 인수합병(M&A)을 거쳐 글로벌 1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 그루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실제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신현성 전 대표가 2010년 단돈 500만원으로 창업한 벤처기업은 글로벌 빅3 사모펀드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를 10억달러로 추산한 바 있으며 2013년 매출은 1,148억원이었다.
티켓몬스터 인수전에는 KKR와 앵커를 비롯해 칼라일·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실버레이크 등 국내외 PEF 운용사와 LG유플러스·CJ오쇼핑 등 유통 부문 강화를 노리는 국내 대기업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그루폰 측이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하자 KKR 측을 제외한 다른 경쟁자들이 잇따라 본입찰을 포기하며 인수전 열기가 식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