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T "라가르드 단독 후보, IMF에 독약"

이머징마켓 후보간 경쟁 구도로 철저히 검증해야

'편견에 사로잡힌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의 자격이 있는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설을 통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의 단독 후보 옹립은 IMF에 독약이 될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의 단일 후보 옹립을 촉구했다. 라가르드와 이미징마켓 후보간의 경쟁 구도로 적임자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게 FT사설의 요지다. FT는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IMF 차기 총재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유럽이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라가르드 장관에 대한 자질 검증 없이 임명을 기정사실화 한다면 유럽이나 IMF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라고 경고했다. . 유럽은 이미 라가르드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면서 대세몰이에 나선 상황. 프랑스는 물론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라가르드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지지 성명을 내는 등 전체 유럽이 라가르드 장관 밀어주기로 뜻을 모으는 분위기다. FT는 이어 "총재를 결정하는 데는 '유럽인' 보다 '자질'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프랑스 재무장관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지만 그렇다고 최적임자라고 말할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유럽인이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경제 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처럼 비유럽인도 유럽 경제 시스템을 꿰뚫고 있을 수도 있다"며 "그는 유로존 채무재조정을 끝까지 거부하는 편견에 사로잡힌 인물"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라가르드 이외 다른 사람이 출사표를 던져 경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머징마켓은 유럽의 독주를 막기 위해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이 사실상 총재 인선을 키를 쥐고 있는 현실과 관련, " 미국은 '세계은행은 미국이 맡고 IMF는 유럽이 맡는다'는 유럽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머징마켓에서는 아르미니오 프라가 전 브라질중앙은행 총재,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등이 유력한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단일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IMF 총재는 집행이사회에서 187개 회원국이 지분율에 비례하는 각국별 투표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되지만 지금까지는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실질적 거부권을 미국과 유럽이 막후 조율을 거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추대하고 집행이사회는 합의 형식으로 총재를 선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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