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술작품 '展示 보험' 뜬다

대형展 늘며 시장 2년새 50%성장 "올 2兆전망"<br>도난사고 거의없어 손해율 낮아 '알짜사업' 부상<br>삼성화재 독주속 LIG손보·메리츠화재등 '맹추격'

국내에서도 대형 전시회가 잇달아 개최되면서‘전시 보험’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2005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미술작품 '展示 보험' 뜬다 대형展 늘며 시장 2년새 50%성장 "올 2兆전망"도난사고 거의없어 손해율 낮아 '알짜사업' 부상삼성화재 독주속 LIG손보·메리츠화재등 '맹추격'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국내에서도 대형 전시회가 잇달아 개최되면서‘전시 보험’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2005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형 전시회가 국내에서 잇달아 개최되자 ‘전시보험’이 보험업계의 ‘알짜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 전시회가 수시로 열리는 것은 전반적인 소득 및 문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지만 여기에는 보험사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거장의 그림은 한 점에 수백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은 필수다. 이런 전시보험은 그야말로 ‘돈 되는’ 장사다. 외국 영화에서는 유명 작가의 그림을 훔치거나 강탈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특히 국내의 경우 치안 수준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기 때문에 예술작품 도난 사고가 벌어질 가능성이 지극히 적다. 전시보험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 보험가입 금액은 1조7,453억원 규모로 최근 2년 사이에 50% 가까이 성장했다. 전시보험 가입금액은 ▦2004년 1조1,691억원 ▦2005년 1조4,084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수익도 짭짤하다. 보험료 수입은 2004년 17억4,692만원에서 2005년에는 14억5,367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2006년에는 19억1,545만원으로 늘어났다. 전시보험 시장의 선두주자는 삼성화재다. 2004년 8,890억원 규모를 유치한 데 이어 2005년에는 1조1,470억원, 2006년에는 1조1,1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시장점유율이 무려 64%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LIG손해보험ㆍ메리츠화재 등 경쟁업체들이 삼성화재를 추격하고 있다. LIG손보는 2004년 1,012억원에 불과했던 전시보험 유치실적이 2006년에는 2,49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LIG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작품들을 거의 싹쓸이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2005년에는 전시보험 실적이 전무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3,065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거쳤다. 메리츠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개최된 루브르전을 유치해 3,066억원의 보험가입 금액에 2억5,413억원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다. 제일화재도 새로운 강자로 부상 중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005년 주최한 마티스전을 유치했고 2006년 한국일보의 피카소전에 이어 오는 6일부터 9월26일까지 열리는 모네전도 유치했다. 이 전시회는 보험가입 규모가 2,117억원에 달해 보험료만도 2억3,827만원에 이른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술품 전시나 각종 공연과 관련된 보험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수익성이 높은 만큼 보험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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