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 쇠고기 갈등' 갈수록 첨예화

시민단체 "17일까지 수입반대 촛불문화제"<br>勞, 美쇠고기 하역·수송 거부등 목소리 높여<br>警 "집회 주최자 처벌"… 돌파구 마련 시급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계 등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극심한 갈등과 대립양상으로 빠져들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17일까지 수입반대 촛불문화제를 강행하겠다고 천명했으며 노동계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하역 및 수송까지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참여연대 등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7일까지 매일 오후7시께 서울 도심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고시 발효를 전후해 14일과 15일, 17일을 ‘집중의 날’로 정하고 ‘집중의 날’행사를 촛불문화제 개최 장소인 청계광장 대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치를 계획이다. 민주노총도 이날 쇠고기 협상 파기 및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산하 노조를 총동원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민노총은 조만간 가맹산하 조직과 전조합원 투쟁방침을 확정해 산별노조 및 연맹과 전체 조합원이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화 투쟁에 적극 나서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운수연맹은 오는 6월 중 군산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선박의 입항을 저지하고 하역을 거부하기로 했다. 철도나 화물차로 수송될 미국산 쇠고기 적재 냉동 컨테이너의 수송도 전면 거부할 방침이다. 전국공무원노조는 각 부처 장관들의 구내식당 이용 여부를 매일 조사해 공개하고 금속노조는 단위노조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단체협상 및 노사합의 요구조건으로 내걸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도 미국산 쇠고기의 병원급식 불가방침을 정하고 이를 노사공동선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교조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 교육감에 촛불집회 참가 차단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 홍보를 위한 계기수업을 요청한 것에 대해 강력 대응하는 한편 각급 학교장에게 공문을 발송해 학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요청하고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경기지역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이날 경기도의회 세미나실에서 ‘경기시국회의’를 열고 5월 임시국회 내 광우병 예방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위한 의견제출 및 국회의원 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주최자를 사후 처벌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지금까지의 촛불문화제는 명백한 미신고 집회이자 불법인 만큼 주최자에 대해서는 사후 처벌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앞으로 신고양식에 맞는 촛불집회 신고가 들어올 경우 일몰 뒤라도 안전한 집회 등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고 촛불집회를 허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