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고수익 고위험 펀드, 침체시장 단비


지난 주부터 금융시장에 ‘고수익 고위험 펀드’가 선을 보였다. 1억원 한도로 최소 1년 이상 투자할 경우 최대 3년까지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걱정하는 거액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자소득에 대한 15.4%의 과세 대신 6.4%의 저율과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 비오이하이디스와 팬택계열의 신용등급 하락과 최근 금호아시아나계열의 신용등급 하락 등과 같은 일련의 사태로 인해 침체돼 있는 회사채 시장에 고수익고위험펀드의 출시는 가뭄 뒤의 단비와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앞서 밝힌 대로 지난 해 11월 이후 일련의 크레디트 이슈와 은행채에서 촉발된 유동성 이슈로 인해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는 추세이며, 이는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에서의 자금유출과 맞물려 좀처럼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수익고위험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침체된 회사채 시장에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내를 포함한 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저금리 기조 속에서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고수익고위험펀드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채권형 자금의 유입효과와 BB등급 이하 채권을 포함한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하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회사채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그 동안 발행 및 유통시장에서 BB급 이하 채권의 가격이 거의 형성되지 못하면서 상당부분 왜곡돼 왔는데 이 부분이 정상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투자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수익고위험펀드의 출시 이후 BB급 이하 채권의 발행 및 유통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BB급 이하 채권시장까지 회사채 시장 영역이 확대됨으로써 실질적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고수익고위험펀드는 과거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됐던 비자발적인 하이일드펀드와는 달리 향상된 신용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정크본드(BB급 이하 채권)에 대한 자발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자율경쟁 속에서 고수익과 함께 위험분산을 추구하는 다양한 전략이 구사된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수준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두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리서치팀 차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