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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지하철 광화문·경복궁·시청역 통제… 버스도 인근서 내려 도보 이동해야

■ 16일 시복식… 교통·안전대책

재난대응팀·응급의료소 마련

참가 시민 유리병 등 휴대 안돼


모든 천주교인이라면 '내 생에 단 한번'으로 삼는 천주교의 수장 교황이 주재하는 시복미사의 날이 밝았다. 16일 오전10시 서울 광화문에는 17만여명의 신자를 비롯해 시민·외국인 100만여명이 모여 전례 없는 규모의 미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복미사에 초청 받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교구 소속 16만8,770여명의 신자들은 오전4시부터 속속 광화문광장 입장을 시작한다. 5시30분부터는 서울교구 신자들이 입장한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교통통제는 1·2·3선 체제로 이뤄진다. 광화문광장~서울광장에 이르는 1.2㎞ 구간에 해당하는 1선에 이어 이날 오전2시부터 경복궁역~서대문역~숭례문~안국동에 해당하는 2선 지역은 전면통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600여대의 대형버스를 타고 광화문광장에 집결하는 지방 교구 소속 6만여명의 신자들은 서울지방경찰청·구세군회관·한국은행 앞 등 2선 지역 9개 지점에서 내린 뒤 17분가량을 도보로 이동해야 신원 확인과 금속탐지기(MD) 통과 절차를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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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식 참가자를 실어나르기 위해 대중교통도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하철은 첫 열차 운행시간을 오전4시30분으로 한시간 앞당기고 출근시간처럼 배차 간격을 3~4분으로 조정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지나는 버스 101개 노선 1,858대 역시 배차 간격을 10분이 넘지 않도록 조정했다. 개인택시는 이날 하루 부제를 해제해 4만8,000대가 시내를 운행하며 시복식 참가자들을 나른다.

이날 100만명이 한곳에 운집함에 따라 안전 문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재난 대비 긴급대응팀으로 헬기 2대, 차량 22대 105명의 인력들을 편성했다. 또 응급환자가 생길 것을 대비해 행사장 안에 12개소, 행사장 밖에 14개소의 현장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행사 진행 중 급작스러운 통증을 호소하는 참가자가 있으면 주변 인력을 호출해 현장의료소 27곳에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심각한 경우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8개소로 이송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행원, 주교단의 건강은 수행의료팀이 서울성모병원의 감독하에 시시각각 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참가하는 시민들에게도 주의사항이 있다. 흉기로 돌변할 수 있는 유리병, 플라스틱 용기는 음식물을 넣었더라도 반입할 수 없고 우산 등 금속물질으로 이뤄진 물건들도 금지물품이다. 시복식 대기시간이 최장 6시간까지 길어질 수 있어 비닐 등으로 포장한 빵과 떡 등 간단한 간식 반입은 허용된다.

이날 낮12시15분에 시복식이 끝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찬을 마친 후 오후3시30분에 충북 음성 꽃동네로 이동해 장애인요양시설을 찾아 장애인과 봉사자들을 위로하고 한국 수도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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