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공격적 M&A… 재계 30위 '눈앞' 로젠택배등 올해만 7개기업 사들여 금융·물류·유통 신성장 3각축 구축“내년엔 그룹 매출 4兆원 돌파할것”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유진의 공격 경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재식 유진그룹 부회장은 10일 하이마트 인수 성공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해”라며 “내년에는 재계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지만 유진의 인수합병(M&A)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그룹이 보유한 ‘실탄’을 활용해 거침없는 확장의지를 앞으로도 계속 펼쳐보이겠다는 의미다. 지난 69년 설립된 영양제과를 모태로 하는 유진은 79년과 84년에 유진종합개발, 유진기업을 각각 설립하고 레미콘과 아스콘 사업에 뛰어들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유진이 새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것은 약 2년 전. 지난해 6월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실 때만해도 재계의 ‘겁없는 기업’ 정도로 평가받았지만 12월 서울증권 인수에 성공하고 올해 2월 택배 업계 성장률 1위업체인 로젠택배까지 잇달아 인수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나눔로또 컨소시엄’을 주도해 제2기 온라인복권 수탁사업권을 따냈으며, 이번엔 하이마트마저 인수하는데 성공한 것. 2007년 한 해만 7개 기업을 인수하는 속력행진을 펼쳤다. 유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86년 매출액이 56억원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그룹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20년 남짓한 기간에 500배가 넘는 성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유진은 32개(수도권에 20개) 레미콘 공장 부지를 하이마트 추가 출점에 적극 활용, 그룹의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레미콘은 1시간30분~2시간 내에 공사 현장에 배달을 완료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전국 각지에 소규모 부지를 다수 확보하는 게 보통이다. 유진은 이 공장부지 중 경기도 수지와 일산 등에 큰 규모의 하이마트를 건축해 휴식형 쇼핑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청사진을 갖고있다. 나아가 이번 하이마트 인수를 기점으로 기존 건설ㆍ금융ㆍ물류의 3각 축을 금융ㆍ물류ㆍ유통의 신성장 3각 축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세 부문 모두 소비자와 접점을 이루는 사업이다. 김재식 유진그룹 부회장은 “21세기는 서비스업의 시대”라면서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철학을 집중 어필해 소비자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현재 로젠택배에 1,000만명의 고객 리스트가 있고 하이마트 멤버십 카드 가입자도 780만명에 달한다”며 “여기에 서울증권 고객까지 연결한 마케팅을 도입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와 사업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사내에 신수종 사업만 검토하는 조직을 꾸려 다각적인 시장 조사와 재원 조달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를 유진이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로 봐달라”면서 “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서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으며,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의 핵심 가치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2/10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