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比·브라질 등 거쳐 흘러나가

경찰 "전문 해커 외 국외 공범 가능성"

현대캐피탈 고객의 개인정보가 필리핀과 브라질 등 외국을 거쳐 흘러나간 흔적이 발견됐다.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회사 측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커가 필리핀과 브라질에 있는 서버로 현대캐피탈 서버에 침투해 고객정보를 수집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킹 기술의 수준으로 볼 때 전문 해커가 한 명 이상 포함된 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공범이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했다. 수사대는 외국 서버에 남은 흔적을 토대로 해커를 추적하고 있으나 범인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제3의 경유지 정보를 남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고접수 직후 10명가량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협박 e메일의 IP주소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8일 범인을 밝힐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현대캐피탈과 협의, 협박 e메일에 적힌 계좌로 해커가 요구한 수억원보다 적은 액수를 송금했으며 범인은 이 돈 중 일부를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가 협박 e메일로 제시한 계좌와 돈을 빼간 계좌를 추적해 단서를 찾는 한편 해킹 전력자를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유력한 용의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7일 고객 42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했다는 해커로부터 고객정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는 대가로 수억원을 요구하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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