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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 선박이 항해 도중 하와이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침몰 위험에 빠진 미국 국적 요트 탑승객 3명을 안전하게 구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 소속 4,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현대 그레이스호'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해안경비대(USCG)의 조난 구조 요청을 받고 미 국적 요트 '헤일스리벤지호'의 조난자 3명을 안전하게 구출한 뒤 응급처치까지 마쳤다. 현대 그레이스호는 지난 18일 부산항을 출발해 파나마운하를 거쳐 미 사바나에 닻을 내릴 예정이었다. 구조요청을 받을 당시는 시애틀 연안으로부터 남서쪽으로 1,480㎞ 떨어진 곳에서 항해 중이었다. 헤일스리벤지호는 하와이에서 시애틀로 향하던 배로 미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정인교(56) 선장을 비롯한 그레이스호 선원들은 파고 4m, 풍속 25노트의 거친 물결 속에서도 3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조난자를 모두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구조활동으로 원래 항로보다 540㎞나 우회해 하루 정도 일정이 늦어졌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해 뿌듯하다"며 "선원들이 평소 지침대로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에도 현대상선 소속 선박 '현대 페이스호'가 제주도 남방 해상서 전복된 '2008명성호' 구조활동에 참가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에도 필리핀 해상서 조난자 10명을 구조해 USCG의 감사패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