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을 한껏 느낀 연휴가 끝나고 꽉 찬 시월이 본격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한 주다. 발걸음이 가장 분주한 곳은 서울 여의도다. 장장 20일에 걸친 국정감사가 5일 막이 오른다. 국회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2원ㆍ15부ㆍ2처ㆍ18청 등 전체 정부 조직은 물론 공공기관 수백여곳에 대해 지난 1년간의 정책과 업무실적을 분석ㆍ평가해 문제점을 파헤칠 예정이다.
세종시 처리 문제와 4대강 정비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이미 국감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올 해는 과연 어떤 새로운 이슈와 인물이 국감장을 뜨겁게 달굴지 지켜볼 대목이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각각 발표하는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현황과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8월말 기준)은 챙겨볼 만한 정보다. 같은 날 한은이 내놓을 '중ㆍ고령자의 은퇴결정요인'보고서는 경제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의 흥미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6일 정부가 발표할 '올 해 쌀 예상 생산량 조사결과'에 주목해야 할 듯 싶다. 최근 10% 이상 떨어진 쌀 값의 향방이 이날 조사결과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풍 걱정 없이 자라 올 해 풍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올 쌀 생산량을 대풍이던 지난해(484만톤) 보다는 19만톤 적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결과가 예측치를 밑돌 경우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두차례의 쌀값 안정대책이 효력을 발휘하겠지만 예상을 넘는 풍년이 오면 쌀값이 추가로 폭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8일 개최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결정 내용보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입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 3월부터 2.0%로 동결된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으나 지난달 금통위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이 총재가 이번에 수위 조절을 할지 아니면 사실상 출구계획 작전을 실행하는 금리인상 주의보를 내릴 지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7일에는 기획재정부가 예고한 공공기관 연봉제 표준모델안이 모습을 나타내고, 외교통상부는 콜롬비아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출범을 염두에 둔 공청회를 개최한다. 최근 대규모 병역비리가 드러나 체면을 구긴 병무청이 9일 '병역면탈방지 종합대책'에 얼마나 촘촘한 그물망을 담았을 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