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수도권 중소형 분양 '잘 나가네'

서울ㆍ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의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ㆍ수도권에서 신규 분양한 20여 사업장의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은 중소형 평형의 인기가 중대형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로 공급되는 20~30평대 물량은 1순위 접수에서 마감되며 빠르게 팔려나갔지만 40평형대 이상은 찾는 사람조차 없다. 삼성물산이 1월 공급한 종암래미안2차(25~43평형)는 전평형이 1순위 모집에 마감됐다. 특히 33평형은 7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13일 청약을 받은 고척푸르지오2차도 최고 247대1로 조기 마감됐다. 수도권 지역인 인천의 영종 어울림, 서수원 자이 등도 평균 2~3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으며 현재 계약률도 90% 이상이다. 반면 중대형 평형은 업체 입장에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남산 조망권을 내세운 남산 플래티넘, 오랜만에 강남권에 공급된 최고급 주상복합 서초아트 자이, 아늑한 부촌의 고급 주거지를 표방한 평창동 롯데캐슬 등이 모두 3순위까지 청약을 받았으나 대거 미달됐다. 계약률도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용인 흥덕지구 ‘경남아너스빌’과 송도국제도시 주상복합 ‘더 프라우’가 그나마 중대형의 자존심을 살렸지만 이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매매시장은 얼어붙어 거래가 끊긴 지 오래고 중대형 분양은 외면받는 상황에 신규 중소형 물량이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의 시장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대출규제로 중대형 평형으로 접근이 쉽지 않고 매매시장은 단기간에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매매와 분양, 중소형과 중대형을 모두 고려할 때 지금 여건에 가장 다가가기 쉬운 것이 중소형 분양 물량”이라며 “청약가점제가 도입돼도 가점 대상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많고 공급이 부족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가격하락이 두드러지지 않고 공급이 증가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안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선 재개발 지역 물량이 유망하고 수도권은 용인, 파주 운정지구에 중소형 유망 물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건설이 서대문구 냉천동에 공급하는 24, 41평형 179가구는 북아현 뉴타운에 속해 있다. 용산구 효창동 대우 푸르지오(23~44평형 162가구), 동대문구 용두동 삼성 래미안(25~43평형 350가구)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파주 운정지구에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공급할 물량도 중소형 평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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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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