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축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이 사상 최초로 지난 7월말 30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시중 부동자금이 급격 유입되고 있다. 더욱이 이달들어 콜금리 인하와 함께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에 속속 나서면서 은행에 비해 2%포인트이상 고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으로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114개 저축은행들의 수신잔액은 30조2307억원으로 나타났다. 6월과 비교해 6472억원 늘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금리인하가 시작된 지난 13일을 전후로 신규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스위스1·2저축은행의 경우 8월13일 기준 수신고가 7월말보다 200억원 가량 늘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같은기간 예금이 200억원이상 늘어났다. 삼화저축은행의 경우 8월들어 매 영업일마다 2억~5억원가량 유입되고 있다. 저축은행 거래고객 김 모씨(78세, 강남구 대치동)는 "거래은행에 맡긴 1억원의 예금이 만기가 됐는데 저축은행과 이자차이가 실수령액으로 136만원이나 되더라"며 "주로 이자를 생계비로 쓰고 있는데 차이가 너무 커 모든 예금을 예금보호 한도인 5000만원 이하로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모씨(44세, 송파구 잠실동)도 "그간 저축은행과 거래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은행금리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어 예금을 모두 인출해 저축은행으로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6~3.7%인 반면 한솔 솔로몬 한국 등 저축은행들의 금리는 5.6~5.8%에서 형성되고 있어 금리차이가 2%포인트 이상이다.   삼화저축은행 정진희 PB팀장은 "최근 창구를 찾는 고객 모두가 시중은행에서 이탈한 사람들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이자소득의 비중이 높은 60~70대 고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PB창구 상담고객들도 크게 늘어났으며 대부분 은행에서 돈을 빼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에 예치한다"며 "특히 5000만원까지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4000만원대의 예금 증가세가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뿐 아니라 4.8~5.0%대의 금리를 주고있는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예금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7월기준 수신고가 45조329억원으로 6월보다 3900억원 늘었으며 신협도 2003년말 16조3530억원에서 6월말 17조648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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