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형석 교수 "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공헌할 때"

CI 무상 기부

"그동안 '경제'로 고정관념화된 디자인의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지난 5년간 국내 비영리기관 등 약 70여곳에 기업이미지(CI)를 무상으로 기부한 김형석(46) 경희대 시각정보디자인학과 교수는 디자인도 재능기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평상시 꿈이 돈 없는 계층이나 기관에 디자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사회봉사기관이나 비영리 학술기관은 예산이 부족해 광고나 홍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CI를 통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4년 3월 경희대 교수로 부임한 뒤 '아이덴티티 디자인' 강좌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CI를 제작하려면 많게는 수십억원이 소요되는데 비영리기관에는 재정적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워 비전문가가 CI를 만드는 것을 보고 김 교수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오다 재능기부를 생각해냈다. 그는 "디자인이 돈벌이 수단만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공헌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다"며 "현재 사회 속에서 디자인의 위상이 많이 격상된 만큼 디자인을 통해 사회 환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혼모 자활지원단체인 애란원의 경우 엄마가 아이를 안고 하늘을 나는 형상에 착안한 CI를 기부했는데 현재 홈페이지ㆍ서식류 등에 활용되고 있다. 그밖에도 2006년 15곳으로 늘어나 매년 10∼20곳에 기부를 해왔고 올해에만 경희 그레이트 서포터스, 나눔의 둥지, 대한민국교육봉사단, 동물보호학대방지연합, 아동보호기관 로뎀 나무, 프로보노코리아, 한민족복지재단 등 14곳에 기부했다. 그동안 재능기부를 해오면서 명성을 쌓아 이제는 각 기관에서 직접 요청이 들어올 만큼 자리를 잡았다. 특히 CI를 통한 재능기부활동은 김 교수와 경희대 학생들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례여서 살아 있는 배움과 실천에 따른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교수는 "재능기부를 시작한 지 5년밖에 안 된 만큼 앞으로 국내 활동을 더 많이 할 것"이라며 "국내 사회봉사기관을 상대로 한 기부가 충분히 이뤄지면 먼 미래에는 해외 오지에도 디자인의 힘을 전달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24일 KBS홀에서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휴먼대상 시상식'에서 재능기부를 펼친 공로로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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