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선인 120일선을 뚫은 증시의 관심사는 어느덧 1,200선을 향한 기대와 우려에 집중되고 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유동성 기대감과 금융 리스크 완화 등을 감안할 때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증권가에는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투자전략 아이디어를 담은 다양한 보고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보고서들은 투신권의 매수 종목을 비롯해 이익 모멘텀이 증가하거나 최근 반등장에서 소외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8.14포인트(0.70%) 하락한 1,161.81로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매입 계획이라는 호재로 상승했으나 우리 증시는 최근 반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폭 내렸다. 이날 지수는 한때 1,186포인트까지 오르며 1,200선 재진입을 가시권에 두기도 했으나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보합권에 머물면서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하락은 최근 반등에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이해된다”며 “이달 말로 갈수록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1ㆍ4분기 기업실적이 나오면서 전고점(1,220선)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 기대감 유효=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국내외 경기지표 개선 움직임과 유동성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면서 10%가량 상승했다. 반등폭 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 가능성이 부각될 시점에 놓인 셈이다. 그러나 이를 재차 상승을 위한 밑거름으로 받아들이는 분석이 많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으로 단기 과열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나와 소폭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추가 상승세가 유효할 것”이라며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단기적으로 1,2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동성과 관련된 주변환경이 개선돼 증시 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이어서 매수관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투신 매수ㆍ이익모멘텀ㆍ왕따주 등 관심=증시가 상승세를 좀더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투자전략 아이디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증시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상승을 이끈 기관 세력 중 특히 투신권의 매수세에 주목하면서 삼성전자ㆍ금호전기ㆍ삼성화재ㆍ동부화재ㆍ부광약품ㆍ유한양행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또 최근 금융위기 완화와 함께 실물경제 지표가 미미하나마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주가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일평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이익 모멘텀이 높은 주식의 경우 한두 달 정도 뒤의 수익률이 시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익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으로는 엘앤에프ㆍGS홀딩스ㆍLSㆍ삼영전자공업ㆍSK 등이 꼽혔다. 이 밖에도 최근 반등장에서 ‘왕따’를 당했던 통신이나 제약ㆍ음식료ㆍ화학 업종 가운데 SK텔레콤ㆍKTFㆍS-OILㆍ농심ㆍKPX화인케미칼 등은 이미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