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을 주고 가장 좋은 것을 받습니다.” 김영선(46)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좌우명이다. 김 의원은 27일 “중학교 때 읽은 ‘빨강머리 앤’이라는 외국소설에 나오는 문장인데 평생 가슴에 담고 사는 경구가 됐다”며 “서로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할 때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많이 왔다”며 지난 21일 있었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실패의 후유증을 털어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인생에서 승과 패는 항상 있는 것인데 이번엔 패했다”며 담담히 받아 넘겼다. 한국라켓볼협회 및 국민생활체육 전국라켓볼연합회 신임 회장인 김 의원은 “라켓볼은 좁은 공간에서 인간의 운동신경을 극대화시키는 가장 도시적인 운동”이라는 말로 실마리를 풀어갔다. 그는 “보폭 넓은 대외 및 국제활동을 통해 국내라켓볼을 가족형으로 대중화시켜달라는 주문으로 회장 추대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취임 후 첫 대형행사인 제2회 서울경제배 국제라켓볼 대회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는 28~30일까지 서초동 YMCA 라켓볼장에서 개최된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한국라켓볼협회 및 국민생활체육 전국라켓볼연합회 회장에 공식 취임, 지난 4일 방한한 에릭 마이어 세계라켓볼연맹 수석부회장과 회동해 라켓볼의 올림픽종목 채택에 대한 공조를 약속하는 것으로 이미 국제활동도 시작했다. 2002년부터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관할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과기정위)에서 활약하며 IT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온 김 의원은 올해 핵심이슈로 부각된 통신과 방송사업의 융합논쟁과 관련, “사회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결정이 나야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통신업체와 방송업체가 생각하고 있는 밑그림들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도양단식 결론은 힘들지만 인터넷업체들의 생명력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논쟁이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3선이면서 최고위원인 김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유력한 과기정위원장 후보로 거론 중이어서 통방융합 논쟁의 핵심중재자로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