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언론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7년간 홍보맨으로서의 업무를 마무리하고 오는 13일자로 노무파트리더로 자리를 옮기는 강현수(51) 포스코 광양제철소 행정섭외그룹 홍보파트리더는 7일 “처음에 언론을 대할 때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반반이었는데 홍보업무를 하면서 언론과 기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팀장은 “자사 이익도 이익이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기업의 사소한 실수와 사고를 언론이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주고, 격려해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과 언론이 더욱 신뢰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언론과 기업이 신뢰관계를 가질 때 기업은 큰 힘을 갖고 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익 창출도 극대화된다”고 덧붙였다.
강 팀장이 기자들을 상대하는 홍보업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2년. 강 팀장은 글솜씨가 탁월해 광양제철소 소식지를 제작을 맡아왔다. 그러다 1992년 광양제철소 소식지가 포스코 신문과 통폐합되면서 보도자료 등을 작성하며 줄곧 홍보맨의 길을 걸었다. 강 팀장이 17년 동안 홍보업무를 담당하면서 광양제철소를 출입한 기자만도 무려 200명이 넘는다.
강 팀장은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지난해 말 부정맥 수술까지 받았지만, 광양제철소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무장한 ‘철학’으로 홍보업무를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팀장은 홍보업무를 맡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로 지난 2000년을 꼽았다. 광양제철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회사의 복구 노력 등을 언론에 적극 알리는 등의 작업을 맡으며 당시 사흘 밤을 꼬박 새웠다. 강 팀장은 “홍보맨으로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으나 17년간 돈독히 맺어온 기자들과의 인간관계가 든든한 재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