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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구매를 담당한 장채윤 대리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눈송이처럼 부드러운 빙수를 원하는데 기존의 편의점 빙수는 그 맛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 대리는 이에 다른 계열사인 롯데푸드·롯데중앙연구소와 110회에 걸친 협업 끝에 얼음이 부드러운 편의점용 우유빙수 '설(雪)'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한 바로 그 제품이다.
장 대리처럼 협동심·열정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줄 아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2015 HR 포럼'을 27일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잠실 롯데호텔서 열린 이번 포럼의 주제는 '민첩한(Agile) HR'다. 주제를 직접 주문한 신 회장은 "비록 첫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작은 실험을 반복하며 고객의 요구에 맞춰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민첩한 의사결정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롯데 HR 포럼에 매년 참석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강조점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과정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지원자들에게 어학성적·자격증·수상경력 같은 항목을 지원서에 적지 않도록 했다. 대신 환경에 적응하고 업무에 임하는 태도를 집중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계열사와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과제 수행과 면접이 주된 방식이다.
한편 27일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5대 핵심가치(고객중심·창의·협력·책임감·열정) 실천 우수사례인 '밸류 챔피언 어워드'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장 대리는 협력 분야서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