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24ㆍ러시아)에게 윔블던은 특별하다. 지난 2004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바로 윔블던 테니스대회였다. 샤라포바는 당시 톱 시드였던 서리나 윌리엄스(미국)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윔블던 여자단식 사상 세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이후 샤라포바는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르며 여자테니스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잡았다.
‘윔블던의 연인’ 샤라포바가 2004년 이후 7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윔블던 우승에 한 계단만을 남겨뒀다. 세계랭킹 6위의 샤라포바는 1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독일의 자비네 리지키(62위)를 2-0(6-4 6-3)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4강까지 6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는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간 샤라포바는 결승에서 체코의 페트라 크비토바(8위)와 맞붙는다. 크비토바는 준결승에서 벨라루스의 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를 2-1(6-1 3-6 6-2)로 눌러 샤라포바의 결승 상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