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백화점 청주 입점… 충북 100만 상권잡는다

오송·오창단지·행정도시 가까워 잠재력 커<br>24일 공식 오픈… 쇼핑 랜드마크 육성 포부


충청북도는 국내 '빅3' 백화점이 점포를 내지 않았던 곳이다. 사업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이 지역에 백화점이라고는 흥업백화점 한 곳만 운영되고 있다.

이랬던 청주 상권에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가 청주에 진출한 이유는 자동차로 20분 이내 거리에 오송생명과학단지ㆍ오창과학산업단지ㆍ행정중심복합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인구 100만 상권으로 부상해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 점포를 충북 상권의 '쇼핑 랜드마크'로 육성하고 지역 유통문화를 선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충청 최대 규모 백화점=현대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2,400억원을 투자해 세운 충청점을 24일 공식 오픈한다.

충청점은 현대의 14번째 점포이자 지난 2011년 8월 개장한 대구점 이후 1년 만의 신규 점포다.

연면적 약 8만5,000㎡, 매장면적 약 4만3,800㎡로 지하 4층~지상 7층에 1,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충청점은 충청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상품기획(MD)은 토종 브랜드에 우선 순위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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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을 공략하는 유플렉스 1층에는 제일모직의 토종 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처음으로 입점시켰다. 해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2층에 자리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는 멀버리ㆍ페레가모ㆍ코치ㆍ몽블랑ㆍ토리버치 등 10여개만 유치하는 대신 전체 브랜드의 90%를 토종 브랜드로 채웠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국내 브랜드들이 좀 더 활발히 영업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했다"며 "현대백화점의 주타깃층인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함께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백화점 추구=충청점은 가족 쇼핑객을 위한 문화공간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 점포는 청주 지역 최초로 500석의 초대형 문화홀인 토파즈홀을 운영한다. 또 3층과 7층에 3,630㎡ 규모로 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듀얼가든을 설치했다. 6층에는 백화점 최대 규모 크기로 뽀로로키즈카페를 마련했다.

문화 강좌도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미리 받은 수강 신청이 폭주할 정도로 인기다. 현재 목표 회원 수인 1만명을 훌쩍 넘어 1만4,000~5,000여명이 강좌를 신청한 상태다.

충청점의 올 매출 목표는 1,100억원이며 내년에는 매출을 3,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 사장은 "전국에 인구 100만명을 커버하는 상권 중 제대로 된 백화점이 없는 곳은 청주가 유일하다"면서 "지역 협력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3,000명의 인력을 지역에서 고용하면서 지역에 이바지하는 백화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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