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요다의 역습

제4보(49~54)


장쉬는 일사불란하게 집을 챙기고 있다. 한편 요다는 허황해 보이는 외세를 쌓고 있다. 백52가 놓인 시점에서 흑이 확보한 집은 50집 정도. 백은 아직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백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것일까. “천만에요. 나는 아직도 백이 도리어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중원 세력의 가치를 다른 기사들보다 훨씬 높이 평가하는 우주류 다케미야가 하는 말이다. 그의 분석을 좀더 들어보면…. “흑의 집이 짭짤한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흑의 돌들이 패망선인 2선에 많이 두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본기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던 가토 마사오도 흑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흑49, 51의 수순을 이적 행위였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흑49로 참고도1의 흑1에 두어 축머리를 마련한 후 3으로 껴붙이는 것이었다. 흑15까지 된다면 흑의 대성공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복기 시간에 요다에 의해 폐기되었다. 요다는 참고도2의 백2가 선수이므로 이하 18까지 도리어 흑이 망한다는 설명으로 좌중을 압도해 버렸다. 흑53은 과감한 삭감. 일껏 쌓은 백의 외세를 납작하게 눌러 버리겠다는 착상이다. 하지만 백54로 역습당하여 다음 응수가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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