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혈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7가지 상식

뒷골 당기면 고혈압? 답은 '아니오'

1. 여자환자가 더 많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심장은 크기가 작고 심장 박동수가 빠르다. 여성은 심장주기가 생리주기 피임 및 임신과 출산ㆍ폐경에 이르기까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고혈압은 물론, 관상동맥질환ㆍ고지혈증 등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잘 발생한다. 그런데도 최근까지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생각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고혈압 발병률은 성인 초기에는 남성이 더 많지만 50대가 넘으면 여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60대 이후가 되면 고혈압 유병률은 남녀간 차이가 없어지거나 여성이 조금 더 많다. 성인 초기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수축기 혈압이 낮지만 60대가 넘으면 여성의 수축기 혈압은 오히려 약간 높다. 2. 목이 뻣뻣한 것은 고혈압 때문이다.
아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초기엔 위험신호가 거의 없으며 간혹 증상이 있더라도 혈압상승에 따른 위험신호를 느끼지는 못한다. 두통ㆍ어지럼증ㆍ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 것과 같은 고혈압의 위험신호는 보다 많이 진행된 상태로 빠져 든 후 나타난다. 흔히 ‘뒷골이 당기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목이 뻣뻣한 것을 고혈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대부분 고혈압과 관계가 없다. 물론 목이 뻣뻣한 사람이 혈압까지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고혈압이 성인들에게 흔하기 때문이지 고혈압 때문은 아니다. 3.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
흔히 혈압은 140/90㎜Hg 미만을 정상수치라고 한다. 저혈압은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이 정상보다 떨어진 상태로 심장의 짜내는 힘이 떨어지거나 혈관 속을 흐르는 피의 양이 줄거나, 혈관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혈압은 단순히 혈압이 낮은 상태이다. 보통 어지럽다거나 얼굴이 창백한 경우, 기력이 없으면서 혈압이 약간 낮으면 저혈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나 과로 때문에 온다. 특정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만성 저혈압은 동맥경화의 진행속도가 늦어져 평균수명이 10년 정도 더 길다는 보고도 있다. 혈압이 낮으면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 ▦힘이 없다 ▦손발이 저리다 ▦손이 차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혈압을 올리려고 해서는 안되고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4. 죽염이 고혈압에 좋다.
그렇지 않다. 소금은 고혈압의 중요한 원인이다. 고혈압 환자는 소금 섭취량을 하루 6g 이내로 줄이고 국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소금 6g은 짠 맛에 익숙한 혀가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양이다. 고혈압은 죽염처럼 특정 음식을 섭취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싱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필요하면 꾸준히 항고혈압제를 복용해야 한다. 5. 혈압이 조절 됐다면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체중을 줄이고 운동을 하면서 저염 식이요법을 통해 혈압이 내려가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혈압이 조절됐더라도 끊으면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약물을 복용할 때도 전문의와 상담 없이 임의로 건너뛰거나 반 알로 쪼개 복용하지 말고 정해진 양을 일정한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6. 증상이 없으면 혈압이 조절된 것이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음에도 혈압조절을 위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수 십 년 동안 고혈압에 노출되면 동맥경화증이 훨씬 빨리 오고, 심부전이나 신장기능의 손상을 초래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치료 개념보다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예방적 의미가 더 크다. 7. 젊었을 때는 그냥 두고 나중에 조절하면 된다.
젊은 층보다 고령 층에서 훨씬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것이 젊은 사람의 고혈압은 병이 아니고 나이 든 사람의 고혈압만 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 심장이나 신장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가장 중요한 인자이다. 위험성은 나이가 젊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혈압이 확인되면 연령과 관계없이 정상혈압 유지를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젊은 사람일수록 고혈압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높이는 흡연이나 스트레스ㆍ과로 같은 요인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치료를 더 열심히 받아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