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익 연 8700억 감소… 부가서비스 또 줄일 듯

■카드업계 영향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간 8,739억원의 수익(매출)이 줄어든다. 예컨대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수익감소 규모가 약 1,748억원(시장점유율 20% 적용)에 달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익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들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수익감소폭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카드 부가서비스가 또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카드사가 수익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낮아진 영세가맹점 수수료율만큼 대형가맹점에서 이를 보전하는 것이 우선적 대안이다. 그러나 대형가맹점의 우월적 지위를 감안하면 보전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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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카드사 고위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의 핵심이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인데 이들의 협상력이 워낙 강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며 "벌금 1,000만원을 물면서까지 대형가맹점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다른 하나가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인데 이는 필수적으로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로 이어진다. 실제로 카드사들이 포인트 축소나 전월 이용실적 상향조정 등의 형태로 축소한 부가서비스만 해도 올 상반기 200여건이 넘는다. 결국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를 더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대형카드사 고위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혜택은 가맹점 수수료를 재원으로 하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이 낮아지면 부가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금융 당국은 지나친 혜택 축소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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