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카드사들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외자금 조달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이달초 미국 메릴린치증권과 카드매출채권을담보로 4억달러(한화 4천63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계약을 체결했다.
LG카드는 현재 주간사인 메릴린치증권과 발행조건을 협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중순께 유동화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LG카드는 지난 5월 이후 국내에서 ABS발행으로 1조2천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데이어 이번 해외자금 조달까지 성공하면 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9월 또는 10월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2억5천만달러(한화 2천9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키로 메릴린치증권과 1차계약을 맺은상태다.
삼성카드는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에 0.7%를 가산한 조건으로 ABS를 발행할 예정이며 발행금리는 연 4.4%대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삼성생명과 영국계 왕립스코틀랜드은행(RBS)으로부터각각 5억달러와 3억달러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를 받은 바 있다.
현대카드.캐피탈도 올해안으로 GE의 소비자금융사업을 담당하는 GE소비자금융(GE Consumer Finance)과 카드사업 부문 투자유치에 대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이달초 GE소비자금융으로부터 총 1조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면 대내외 신인도향상으로 조달금리가 하락하고 자금조달의 물꼬가 트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