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요금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경쟁사와 LTE 서비스 범위 경쟁을 벌이기보다 가입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SK텔레콤은 LTE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1일부터 SK텔레콤 LTE 요금제 가입자들은 이전보다 200메가바이트(MB)~8기가바이트(GB) 늘어난 데이터를 기본으로 쓸 수 있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LTE 62요금제의 경우 이전까지 3GB였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5GB로 늘어난다. 앞서 지난 2월 요금제 개편을 실시한 LG유플러스보다는 여전히 적지만 가입자들의 호응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제한 데이터가 없는 LTE 요금제를 보완할 '데이터 초과요금 상한제'도 도입됐다. 모든 LTE 가입자들에게 자동으로 적용되는 데이터 상한제는 기본 데이터 이용량 이상을 써도 초과요금을 최대 1만8,000원까지만 지불하면 되는 서비스다. 초과 데이터 이용량이 3GB를 넘어갈 경우에는 속도 제한(200Kbps)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이는 이동통신3사 모두 운영하는 '안심옵션' 서비스와 취지는 비슷하면서도 내용이 좀 더 세분화됐다. 안심옵션 서비스는 월 9,000원을 추가로 부담할 경우 기본 데이터 이용량을 넘어서도 3세대(3G) 이동통신 속도로 웹서핑, 이메일 등을 계속 쓸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요금개편과 함께 "일차원적인 서비스 범위 경쟁보다는 가입자가 누릴 수 있는 실질적 혜택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LTE 서비스 범위가 넓은 LG유플러스와 소모전을 벌이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신 SK텔레콤은 LTE62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매월 2만원 어치의 최신 콘텐츠를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LTE 62 요금제 이상 가입자는 매월 2만 포인트까지 T스토어에서 영화ㆍ드라마 등 주문형비디오(VOD)와 최신 게임ㆍ애플리케이션ㆍ전자책 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밖에 넥슨ㆍ네오위즈ㆍNHN 등 국내 3대 게임사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제휴상품으로 우선 출시키로 했다.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은 이전까지 컴퓨터에서 주로 하던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속도가 빠른 LTE 시대에 이용자가 급증할 분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카트라이더ㆍ블루문 등 인기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이용료와 결합한 LTE 제휴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