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의 특성을 감성적으로 어필하는 서술형 이름을 선호한다는 분석에서다. 과연 그럴까? 현재까지로는 ‘yes’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계란을 입혀 부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茶’, ‘봉지째 렌지에 데워먹는 부추찐만두’ 등 긴 이름 제품의 매출이 같은 제품군의 신장율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끌면서 판매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긴 이름의 제품명 유행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음료가 대표적이다. ‘광동 옥수수수염차’는 이달들어 이마트 차음료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많다. 이롬에서 이달 첫선을 보인 ‘민들레영토 이슬차’도 제품명에 유명 문화카페인 민들레 영토라는 감성을 담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의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茶’는 서술형 이름의 성공 케이스. ‘몸이 가벼워지는’ 문구를 통해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한 것이 효과를 보며 롯데마트의 120여가지 차음료 품목 중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웅진의 ‘맑은땅 옥수수수염차’도 홈플러스 매장에 지난 6월 선보인 이래 전월대비 300% 이상 신장하고 있고, 동아오츠카의 ‘두번째 우려낸 녹차만 담았다’ 역시 6월 출시돼 녹차음료 평균신장률(5.2%)을 크게 웃도는 24.9%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리산이 키운 생녹차 순한맛’도 22.1% 신장했다. 우유와 두유도 예외가 아니다. 이마트에서 판매중인 매일유업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바나나 우유가 노란색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와 차별화되는 특성을 상품명에 넣어 다른 가공우유에 비해 월평균 매출이 2~3배 가량 높다. ‘콩을 통째로 갈아만든 전두유 레귤러’는 두유 시장 평균 매출 신장률(25.8%)을 뛰어넘는 38%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냉장식품 중에는 ‘계란을 입혀 부쳐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가 대표적이다. 예전에 빨간 소시지에 계란을 입혀 부쳐먹었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문구로 소비 심리를 자극한 이 제품은 이마트에서 하루평균 5,000개가 팔리며 주말에는 1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다른 소시지에 비해 월평균 매출이 3배 가량 높다. ‘어린이를 위한 웰빙 김’ 역시 이마트에서 전년대비 85%가량 신장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긴 이름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마트는 ‘와이즐렉 봉지째 렌지에 데워먹는 부추찐만두’ 등 이름을 길게 지은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새로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 남승록 바이어는 “서술형 이름의 제품은 이름에 제품의 정보와 특징을 담아 소비자에게 신뢰와 호감을 줄 뿐아니라 쉽게 기억할 수도 있는 장점까지 있어 높은 매출을 유지하는 것 것 같다”며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게 상품에 광고 형식의 이름을 넣는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